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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월의 주저리] 삶은 누구나 다 똑같구나

by 진우😍 2023. 10. 30.

오랜만에, 진주에 갔다.
진주는 나에게 있어 많은 의미가 있는 도시이다.
경상대학교를 다녔고, 군대도 공군으로 가서 훈련소가 있던 곳이다.(다들, 아찔한 경험때문인지, 훈련소 근처는 가기도 싫다고 한다.)
대학교 다닐때는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친구와 매번 이야기 나누면서 미래를 그리기도 했고, 걱정을 덜하기도 했었다.
학교 다닐때 한참 고민을 나누던 곳인 벤치를 찾아갔다.
다행히 그곳은 아직도 존재했다.
하지만 그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억새와, 코스모스가 가득했던 공터는 잔디가 깔려있었고, 원래 없었던 벤치와 퍼걸러도 생겼다. (하긴 많은 시간이 흐르긴했다.)
친구와 다시 그곳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데, 다시 대학생이 된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곳에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는데, 내가 3년전 코로나 시절에 느꼈던 기분과 생각을 친구가 하고 있었다.
3년전 나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캘리그라피를 배웠는데, 친구역시 기분과 생각을 전환하기 위해 캘리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내가 했던 고민, 생각을 똑같이 하고있었다.  우리는 데칼코마니 처럼 너무나 닮아있었다.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절친이 되었을지 모른다.

우리가 자주 가던 벤치가 있는 곳에서 찍었다.
새소리도 들리고, 사람들은 조깅도 하고, 아이들은 단풍구경을 했다. 참 여유로웠다.
참 좋았다.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이어서 행복하기도 했다.
친구가 말했다. 다시 돌아가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때로 돌아갈거냐고, 가게되면 뭘하고 싶냐고 했다.
나는 대학생활때 많이 못했던 대외활동을 더 많이 하고싶다고 말했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말해주곤한다. 대학생때 대외활동을 많이 해보라고 눈높이가 달라진다는 말을 종종한다.

하늘도, 구름도 예술인 날이었다.
사소한 것에 행복할 수 있는데, 그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호탄동 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칠암동까지 걸을수 있다.
대학교 시절, 고민이 많을때마다 우리는 이 공원을 걸었다. 칠암동까지 연결되어있다.

오랜만에 학교도 한바퀴돌았다.
그땐 몰랐는데 캠퍼스가 참 예뻤다.
왜 매번 그때 당시에는 몰랐다가 회상하면 좋아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놓치고 있을 지 모른다.

진주를 다녀오면서 달을 봤는데, 너무 예뻤다.
달이 크면서 둥근달이 떠있었다.
카메라상으로 다 담아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대학생때, 시험기간때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왜 시험기간에 벚꽃이 피고, 시험기간에 단풍이 드나고,  너무 구경하고 싶은데 그럴수 없다는 글이었던것 같다.
지나가던 사람이 댓글을 남겼는데 그 생각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시간을 즐기라고, 시험기간에도 공부하면서 충분히 벚꽃구경도 할수 있다고.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그 이야기가 귀에 맴돈다.
지금을 즐기자. 이시간을 즐기자.

친구가 다음엔 부산으로 놀러온다고 했다.
벌써부터 계획짜고 있는건 … J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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